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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의 문화재

국립경주박물관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慶州 高仙寺址 三層石塔, Three-story Stone Pagoda from Goseonsa Temple Site, Gyeongju)

by happy explorer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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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경주시 상류에 덕동댐을 지으면서 덕동댐 수몰지구 내 암곡동에 있던 고선사지가 발굴조사되었고, 이곳의 문화재들이 현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전되어 보전되고 있습니다.

 

고선사(高仙寺)

신라의 옛 수도 왕경(지금의 경주)에 지어진 사찰들은 상당수 창건시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고선사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기록에 원효스님(元曉, 617~686)이 고선사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어서, 7세기 후반 이전에 지어진 사찰로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제강점기 때 고선사서당화상비(高仙寺誓幢和尙碑)가 발견되어 더욱 원효스님과 관련 있는 사찰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때 발견된 고선사서당화상비는 현재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해방 이후 발견된 비편은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비는 원효스님의 손자인 설중업(薛仲業)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며, 원효스님의 일대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慶州 高仙寺址 三層石塔)

고선사지 삼층석탑은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탑은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쌓아 놓은 모습인데, 신라석탑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규모도 지대석부터 현재 노반까지의 높이가 약 10m로 신라 석탑 중 가장 큰 편에 속합니다.

하층기단은 4면 모두 양 끝에 우주를 두고 탱주를 3개씩 배치해 5구역하였습니다. 상층기단은 4면 모두 양 끝에 우주를 두고 탱주를 2개씩 배치해 4구역 하여 하층기단에 비해 비례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징적인 것은 1층 탑신은 8매의 돌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4면에 문을 표현했습니다. 즉 문이 있는 감실을 조각한 것입니다. 이 문비(門扉) 군데군데에는 작은 구멍들이 나 있는데, 금속품 같은 화려한 장식을 붙였던 흔적입니다. 3개의 옥개석에는 각 옥개석마다 5단의 층급받침을 마련했습니다. 조사 당시 3층 탑신석 위쪽에 사리공이 있었지만, 사리기 등 사리갖춤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상륜부에는 복발과 노반 그리고 앙화까지 남아 있습니다.

고선사지는 발굴조사 결과 1탑 1금당을 기본으로 옆으로 하나의 원()이 더 형성되어 있는 가람배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육중한 크기의 탑은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입니다. 그런데 감은사지는 1금당2탑식의 가람배치인 반면 고선사지는 1금당1탑식의 가람배치라는 차이가 있고, 금당지 역시 정방형에 가까운 형태를 하고 있는 독특한 사찰입니다.

 

고선사지 3층석탑
고선사지 3층석탑
고선사지 금당지
고선사지 금당지

 

경주 고선사지 귀부(慶州高仙寺址 龜趺)

석탑이 있던 원()의 모서리 부분에 비각이 있어서, 이 비각에 위치한 것입니다. 당시 모습을 국립경주박물관에 복원해 놓았습니다. 귀부는 전체 길이가 약 1.6m입니다. 아쉽게도 목이 훼손된 상태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고선사지에서 발견된 서당화상비의 두께는 40입니다. 그런데 이 비좌의 구멍두께가 12이기 때문에 맞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서당화상비가 세워졌던 다른 비좌가 있었고, 이 귀부에는 다른 비가 세워져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나 비석에 촉을 마련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두 가지 다 상상해 봐야 합니다.

 

고선사지 비각과 귀부
고선사지 비각과 귀부

 

고선사지 3층석탑과 건물지, 비각과 귀부는 국립경주박물관의 불교미술관 남쪽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덕동댐이 되어 물에 잠겨있지만, 고선사가 있었던 암곡동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링크 국립경주박물관 (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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