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 유명한 문화재들은 경주 도심 혹은 남쪽이나 동쪽(석굴암, 불국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쪽에도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 같은 중요 문화재가 있으며, 이 석탑은 1996년 해체수리되어 중요한 유물(사리기)이 출토된 곳이기도 합니다.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의 현황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은 일제강점기부터 주목되어 1935년에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되었고, 1962년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국보 제39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높이 9m로 경주에서는 특이하게 5층으로 제작된 석탑입니다. 경주 감은사지 동서 3층석탑, 고선사지 삼층석탑, 천군동 동서 삼층석탑과 함께 대형 석탑입니다.
나원리 오층석탑이 서 있는 절터의 정확한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예부터 난원사지(蘭原寺址)로 알려졌는데, 신라 제41대 헌덩왕 때 대각사(大覺師)가 대각료(大覺寮)를 짓고, 국운창달을 기원하던 곳이며, 이곳에 보리림(菩提林)이 있었다고 합니다.
가람배치는 형산강쪽으로 동면하고 있으며, 금당이 앞쪽에 있는 전당후탑형(前堂後塔塔)입니다.
탑의 생김새는 이중기단(二重基壇)에 5층으로 이루어진 탑신부와 상륜부에는 노반(露盤)과 윗부분이 잘려나간 찰주(擦柱)가 남아 있습니다. 지대석 및 하층기단 면석(面石)의 외부형태는 가구면 양 끝에 우주(隅柱)를 두고 가운데 탱주(撑柱)를 3주씩 두어 4구역 했습니다. 또한 하층기단 갑석은 4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탑신부는 5층으로 탑신석과 옥개석을 비례감 있게 축소하여 쌓아 올렸습니다.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의 해체수리
일제 강점기에도 한번 해체수리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일부 부재가 밀려 나와1995년부터 1996년까지 탑의 안전을 위한 해체복원을 실시했습니다. 탑이 넘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당시 도굴범들이 자키로 탑을 들어 사리기를 훔쳐가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이런 사건이 탑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었습니다. 해체복원 시 오층 중 삼층 옥개석 상면에서 사리공이 발견되었고, 사리기가 출토되었습니다. 사리공의 크기는 가로 32㎝, 세로 31㎝입니다.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의 사리기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에서는 금동사리함과 금동 삼층 소탑, 금동 구층 석탑 3구, 금동소불상, 지의류 및 구슬, 용도미상의 납석제 유물, 목재 소탑들이 출토되었습니다.
금동사리함의 뚜껑 위면에는 연화보상화문이 새겨져 있고, 네 측면에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이 선각되어 있습니다. 불상 그리고 금동탑재, 무구정광다리니경(無垢淨光陀羅尼經)이 필사된 종이편들이 출토되었습니다.
나원리 오층석탑의 위치
행정구역상 경주 현곡면 나원리 676번지이며, 금곡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나원리오층석탑
지도위에서 위치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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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문화재
경주 북부의 문화재로서 나원리 오층석탑에서 서남쪽으로 약 1㎞ 떨어져 진덕여왕릉 이 있습니다. 나원리 오층석탑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순백의 빛깔을 간직하고 있어서 ‘나원 백탑(白塔)’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을 보면서, 진덕여왕릉도 함께 보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경주 진덕여왕릉
ruins.tistory.com
참고문헌: 경주시, 계림문화재연구원, 2011,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 해체수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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