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보문동에 있는 보문사지에 대하여 포스팅합니다. 보문사지의 공식 명칭은 '경주 보문리사지' 였다가,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니, 2011년에 '경주 보문동 사지(慶州 普門洞 寺址, Temple Site in Bomun-dong, Gyeongju)'라 바뀌었습니다. 주변에 진평왕릉과 설총묘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진평왕릉에서 남쪽으로 약간 동쪽에 치우쳐(남동쪽) 약 770m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도보도 괜찮지만,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주 보문동 사지의 현황
경주 보문동 사지는 보문들의 평지에 위치하며, 사적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가람배치를 살펴보면, 금당을 중심으로 앞쪽으로 동서 목탑과 뒤쪽으로 방형으로 추정되는 건물지가 동서에 위치합니다. 그래서 평면형태는 마치 사천왕사지와 유사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보문(普門)’이라는 명문 평기와가 출토되어 보문사지라 이름 붙여진 것이고, 이 일대의 지명이 보문동(과거 보문리)이었으니, 보문사지라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문제점은 이 정도 규모의 사찰이 세워지면, 삼국유사나 삼국사기 등에서 보문사라는 단어가 사용되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후대에 보문사라 사찰 이름이 변경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도 자신 있게 ‘보문사지’ 라 하지 않고, ‘경주 보문동 사지’ 라 불리는 것 같습니다.
경주 보문동 사지에는 경주 보문사지 당간지주(보물), 경주 보문사지 석조(보물), 경주 보문사지 연화문 당간지주(보물)가 현재 남아 있어서 야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중 경주 보문사지 연화문 당간지주는 보문동 사지 금당지에서 북쪽으로 약 380m나 떨어져 있어서, 후대에 옮겨졌거나, 어쩌면 두 개의 절터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 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나중에 정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지면, 정확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기대해 봅니다.
경주 보문동 사지의 석물들
경주 보문사지 당간지주
높이는 약 3.8m이며, 북쪽의 지주 상부가 절단되어진 상태입니다. 또한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한 투공이 지주의 위, 중간, 아래 각 3곳에 뚫려 있습니다. 그리고 지주의 4면에는 특별한 의장은 없지만, 당간지주의 비례의 미가 탁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주 보문사지 석조
이 석조는 화강암을 재료로 하나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내외에는 어떤 장식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긴 면에는 중앙 아래쪽에는 물빠짐 구멍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경주 보문사지 연화문 당간지주
경주 보문동 사지의 북쪽으로 38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당간지주입니다. 현재 노출되어 있으며, 높이는 약 1.5m 정도입니다. 지주 양 외면에 8엽의 연화문이 장식되어 있는데, 단판(單瓣) 중엽(中葉)의 연화문입니다. 지주가 원래 짧은 것인지, 매몰되어 있는 것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부분은 발굴조사를 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지주에는 당간지주도 있지만, 사찰에서는 괘불지주(掛佛支柱)도 있으므로 여러 가능성을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명사지(逸名寺址)
경주 보문동 사지를 보면서 생각난 것인데, 경주 보문동 사지도 어떤 표현으로는 경주 보문동 일명사지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일명사지를 찬성하는 쪽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절터의 이름을 모를 때 일명사지(逸名寺址)라 이름 지어 간혹 헷갈렸던 적이 있습니다. 일명사지의 한자 뜻을 모를 때 “아 여기가 일명사(逸名寺)란 사찰이 있었던 자리구나” 라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명사지라 부를 때, 한자를 잘 살펴 이름을 잊어버려 알 수 없다는 의미에서 일명사지라고 한 것인지, 진짜 다른 의미에서 일명사 혹은 일명사지인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보문동 사지는 꽤 넓은 범위에 건물지와 석조물들이 위치해 있다는 것을 참조하여, 진평왕릉을 보러 올 때 같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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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보문동사지
경북 경주시 보문동 8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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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진평왕릉(眞平王陵)
진평왕릉의 현재 모습과 진평왕 대 있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왕릉은 현재 행정구역상 경주시 보문동에 위치합니다. 이곳에는 보문들이라고 하는 넓은 평지가 있는데, 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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