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ne Buddhas in Four Directions at Gulbulsa Temple Site, Gyeongju
경주의 유명한 유적 굴불사지 사면석불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바위 4면에 불상을 새긴 예는 우리나라에 많지 않습니다. 더더군다나 이 굴불사지 사면석불은 규모면에서도 매우 큰 사면석불(四面石佛)입니다. 그래서 경주에 오면 한 번은 볼만한 유적입니다.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예전에는 굴불사지 사면석불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慶州 掘佛寺址 石造四面佛像)이라 공식 명칭이 바뀌었네요.
예로부터 신라인들은 산을 숭배하는 사상이 있었는데, 바로 오악사상(五岳思想)입니다. 신라 오악은 중악 경주 낭산(狼山), 동악 토함산(吐含山), 서악 선도산(仙桃山), 북악 금강산(金剛山), 남악 남산(南山)입니다. 참고로 경주 남산은 금오산(봉)과 고위산(봉)을 말합니다. 그래서 오악에 중요한 유적을 조성하였습니다.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이 위치한 곳도 오악 중 하나인 금강산에 위치하고, 굴불사지에서 산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유명한 백률사(柏栗寺)가 위치합니다.
사면석불의 서쪽에는 아미타여래 삼존불을 배치하였고, 동쪽에는 약사여래불, 북쪽에는 미륵불(추정), 남쪽에는 석가모니불을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또 미륵불과 약사여래불 사이에는 선각으로 십일면육비(十一面六臂) 관음보살상으로 새겼는데, 눈으로 겨우 볼 수 있습니다. 신라시대에 제작된 십일면육비 관음보살상으로는 거의 유일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석굴암 뒤편의 십일면의 관음보살상이 있지만, 손이 6비가 아닙니다. 또 안타깝게도 남쪽면에는 원래 삼존상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측 보살상(향 좌측)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결실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1981년 이곳을 발굴조사하였는데, 사면석불은 건물 안에 봉안되어 있었고, 그 외 건물지가 확인되었고, 기와류, 금속류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에 관한 기록
또, 이 굴불사지에 대한 내용도 문헌인 ‘삼국유사’에 아래와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라 경덕왕(景德王, 재위기간 742~765)이 백률사를 찾아 산 밑에 이르렀을 때, 땅속에서 염불하는 소리가 들리므로 그곳을 파게 하였더니 큰 돌이 나왔다. 그 돌 사면에는 사방불이 조각되어 있어서 그곳에 절을 세우고 굴불사(掘佛寺)라 이름을 지었는데, 지금은 잘못 전하여 굴석사라 한다.”
유적, 유물과 기록의 일치
이 사면석불에 새겨진 불상들의 착의법은 인도 굽타(Gupta) 양식입니다. 즉, 불상이 삼곡자세를 취하면서, 불의가 몸에 착 붙어 'U'자형으로 옷주름이 내려오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데, 불교조각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8세기에 유행한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삼국유사의 기록과 이 불상의 조성시기가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정비가 잘 되어 있고, 많은 신도들이 기도하러 방문합니다. 앞의 주차장도 잘 되어 있습니다. 조금만 오르면 백률사에도 갈 수 있으니, 여행, 답사코스로 추천합니다.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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