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경주 구정동 방형분은 행정구역상 경주시 구정동 산 41번지에 해당합니다. 경주에서 울산까지 이어지는 산업로 변에 자리하는데, 불국사로 올라가는 불국동 교차로의 북편에 위치합니다. 1963년에 사적 제27호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보존되어 왔고, 2011년에 이전 경주구정리방형분에서 현재의 경주 구정동 방형분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무덤의 구조
이 무덤은 일제강점기에 이미 도굴을 당한 후 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낮은 구릉 저부에 위치하고 독특한 외형으로 쉽게 인식할 수 있었기 때문에 도굴의 대상이 되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1920년대에 학술조사가 이루어져 금동관장신구, 은제띠고리, 은제행엽(銀製杏葉, 행엽은 말 띠에 달아 늘어뜨리는 장식을 말하는 마구) 등이 출토되었고, 1964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외형의 평면 형태로 보면 원형분이 아닌, 방형분(方形墳)입니다. 또 내부구조는 횡혈식석실분(橫穴式石室墳, 굴식돌방무덤)입니다. 평면형태는 정사각형이며, 한변의 길이는 9.5m, 높이는 약 3m입니다. 봉분 아래 바닥부터 호석(護石)을 설치하였는데, 호석은 장대석(長臺石)을 3단으로 쌓아 면석(面石)으로 하고 네 모서리 끝에는 귀기둥(우주, 隅柱)를 세웠으며, 갑옷을 입은 십이지신상이 새겨진 탱주석(撑柱石)을 각 변마다 세 개씩 배치했습니다. 정남쪽 중앙의 문 옆에는 12지 중 말상(午像)을 배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반대편인 북쪽 끝은 12지 중 쥐상(子像)을 배치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덤 내부는 봉분의 남쪽으로 치우쳐 직사각형의 방을 만들었고, 시체를 안치한 현실(玄室, 널방)의 동쪽 벽을 따라 연도(羨道, 널길)가 나 있습니다. 묘실 서벽에 놓인 관대(棺臺)에는 불교의 대표적인 문양인 안상문(眼象文)이 새겨져 있습니다.
의의
구정동 방형분은 신라시대 경주 고분 중에서 방형분의 예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예입니다. 방형분은 고려시대에 주로 만들어져, 이 무덤은 신라 후기의 무덤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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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방법
저도 한번 해보고 싶은데, 아직 못해 봤어요. 차를 타고 울산 쪽에서 산업로를 따라 경주로 오면서 산업로를 따라 위치한 신라왕릉들을 관람하는 것입니다. 울산 쪽에서 시작해 먼저 원성왕릉→구정동 방형분→성덕왕릉→효소왕릉→신무왕릉→신문왕릉→ 낭산(사천왕사지와 망덕사지)→능지탑을 보고, 경주시로 들어오는 것이죠. 기회 되면 한 번은 꼭 그렇게 해보고 싶습니다.
문화재 용어에 대하여...
제가 글을 올리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문화재 용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한글전용, 한자전용, 국한문혼용이란 차이입니다. 한글전용을 주장하는 분들은 우리말이 있는데, 왜 굳이 한자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냐 얘기할 수 있고요. 아마도 한자전용을 주장하는 분들은 거시적 관점에서 한자를 쓰게 되면 한국, 중국, 일본 등 주변 한자문화권 연구자들의 교류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한자 사용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국한문혼용을 주장하는 분들은 우리 고유어가 있으면, 우리 고유어를 쓰고, 우리 고유어가 없을 때는 한자용어를 쓰자고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위의 세 가지 입장을 정확히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뭐가 옳다.라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글 쓰는 자의 주관에 따라 용어를 일관성 있게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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